2023-07-04

2023. 7. 4. 12:45기타/끄적끄적...일기

4월 28일. 퇴사를 결정했다.

취업 준비나 쉬어본 기간 없이 바로 취업에 들어간 만큼

나도 인생에 한번쯤 나만의 쉬는 시간이나 생각할 시간. 또 준비할 기간이 필요했다.

 

5월

혼자 호주 여행을 갔다.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 꼭 가보고 싶었고, 혼자 여행을 떠나보고도 싶었다.

또 제대로된 첫 해외여행을 혼자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여행을 떠나보았다.

숙소, 비행기 예약부터 도착해서는 공항에서 유심칩 신청하기. 캐리어 질질끌고 지하철, 버스타고 숙소 찾아가기 등 

10시간 반 비행 후 호주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뚝딱 거렸다.

체크인 시간 안맞아서 캐리어 끌고 서성거리다가 몇시간동안 공원이나 화장실을 찾아다니며 돌아다녔고, 외국인에게 말을 잘 할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말이 안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었다.

 

가장 외로웠던 건 밥먹을 때 타지에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 밥을 먹어야 했고, 주변에 한국인만 있던 곳과는 다르게 외국인들로만 이루어진 곳에만 있다보니 처음에는 배달도 많이 시켜먹었다..ㅎ 

동양 남자애가 혼자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썰어 먹고 있는게 신기했는지 많이 쳐다보기도 하더라..ㅎ

 

하지만 하루 하루가 지나며 처음 시드니에서 신청했던 투어에서 한국인들과 말도하면서 연락처를 받아 연락하는 동생도 생기고 골드 코스트에 넘어가면서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시드니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형과도 친해져서 같이 놀기도 하고 아직까지 연락도 한다.

 

그리고 처음보다 외국인들과도 자연스럽게 말하고 밥도 밖에 나가서 혼자 잘 먹게 됐다.

집주인 분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면서 대화도 자연스럽게 많이하게된게 너무 좋았다.

어쩌면 한국보다 더 눈치 안보고 편하게 말걸면서 지냈던 것 같다.

 

혼자 여행가면 단점이 사진을 찍기가 불편하다는 건데 나는 지나가는 외국인들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모든 걸 해결했다.(친구들도 계속 여행 누구랑 갔냐고 물어봤다.. 사진은 누가 찍어주는거냐고..ㅋㅋ)

여기서 한가지 팁은 아시아인들이 확실히 사진은 잘 찍는 것 같다. 백인 아주머니나 여성분들한테 부탁했을 때 내가 팔척귀신인 줄 알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서양은 풍경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 아시아인들은 인물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서 기준이 다른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 어디 올리려고 사진찍고 싶으면 어지간하면 아시아인들에게 찍어달라하는게 덜 실망할 것이다ㅎ(근데 또 사람마다 달라서 남미쪽 분들도 사진 잘찍어주셨다!)

 

호주 여행하면서 정말 좋았던 건 자연과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딱히 뭘 안해도 공원만 걸어도 시간이 아깝지가 않았다.

여유를 즐기고 자연을 즐기고 온갖 새와 풍경들을 눈에 담고 있으니 매일 기분이 상쾌했다.

 

여행이라하면 랜드마크 다니고 맛있는 레스토랑가서 음식 먹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이런 것들인데 의외로 호주에서는 랜드마크를 구경하는건 땅이 넓어서 체력적으로 부담될 때가 있는데 나는 그냥 공원에 커피 하나 시켜서 앉아서 구경하며 햇빛만 받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서 나중에는 공원에만 있었던 적도 있다. 

(여담으로는 첫날에 30000보 걷고 거의 일주일동안 족저근막염으로 잘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절뚝 거리면서 다녔다. 그러니 여행도 너무 무리하면서 하지 말 것. 쉬엄쉬엄 천천히 다녀오는 것이 좋다.)

 

호주에서 느낀건 내가 직업상으로나 성격적으로 실내에 있는 걸 선호하는데 확실히 사람은 햇빛을 쐐야 된다는 걸 느꼈다.

우울한 마음이나 자괴감 같은 것들이 사라지고 몸에 에너지와 활기가 돌면서 사람이 알아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더라.

 

호주 여행에서 하나 단점은 음식이 너무 짜고 비싸고 양이 너무 많다.

가격도 1.5배 양도 1.5배.. 남자치고 많이 먹지 않는 나에게는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이었다.

한끼에 2만원은 기본이고 좀만 뭐 추가하면 3만원도 훌쩍 넘어버린다. 이게 여행이어서 다행이지 이 물가로 한국에서 생활했으면.. 끔찍하다

 

할 말도 너무 많고 경험한 것들도 너무너무 많았지만 다 못 적을 것 같다.

내가 원하던 쿼카도 보고 왈라비랑 사진도 찍고 코알라도 안아보고 여러 자연 풍경들도 보고 스테이크(악어, 캥거루)도 원없이 먹어보고 외국인들과도 실컷 말해보고 시드니,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케언즈 동쪽은 다 가보고 인생 첫 스킨 스쿠버도 해보고 모래 사막도 가보고 페리도 타고 도심지에 있는 인공 바다인 사우스뱅크 비치도 가보고 금토일에만 열리는 잇 스트릿 마켓 야시장 가서 길거리 음식도 먹고 등등등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본 여행이었다.

나중에 또 갈 기회가 생기면 원래 가고싶었던 서호주도 가보고 싶다. 퍼스가서 꼭 자연에 있는 쿼카들을 만나볼 것이다.

(쿼카 별명이 달려오는 벌금?이라는데 쿼카를 만지면 벌금이 매우 쎄다고 한다. 전에는 그런 법이 없었는데 사람에게 친화적인 호기심많은 쿼카를 사람들이 발로 차고 던지고 불태워 죽이고 하는 등 정말 몰상식한 행동들을 많이 해서 동물 보호 차원에서 그렇게 법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나쁜 사람들.. 동물 학대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그떄까지 멸종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6월~

현재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실기를 준비 중이다.

맨날 자격증을 필기만 다 따놓고 실기를 안따서..ㅎ 이번에 컴활 준비를 해 볼 생각이다. 

취업 전까지 화이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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